안녕하세요,
더숲 아트시네마 운영 관련 건의드리고자 글 남깁니다.
결론부터 먼저 말씀드리자면, 영화 상영시에 담당자분이 자리를 지켜 주셨으면 합니다. 부득이 자리를 비워야 한다면, 사전 점검이 그만큼 꼼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숲은 작년부터 즐겁게 방문하고 있었고 좋아하는 공간입니다.
혼자 보러 가는 경우가 많지만,
지난 금요일에는 친구와 좋아하는 공간에 함께 가고 싶어서 친구 몫까지 영화표를 예매해서 방문했었습니다.
<남매의 여름밤>은 금요일 마지막 상영작이었고 영화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마지막 가장 감정이 고조되었던 5분가량이 뚝 끊기기 전까지는요. 처음에는 설마 끝인가 싶었는데, 화면이 어두운 상태에서 소리가 계속 나오더라구요. 한 분이 참다가 나가서 자초지종을 물어보셨고, 그 와중 갑자기 엔딩크레딧부터는 다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좀 황당하긴 하지만 다시 끝부분만 틀어주려나 싶어 기다리는데 바깥에선 아무 기미가 없고, 이윽고 사람들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나가보니 아마 위층 카페 직원분이신 듯한 분이 역시 당황한 기색으로서서 관람자들의 연락처를 받아적고 계셨고, 다른 분들은 퇴근하셨고 본인은 상황을 잘 모른다고만 거듭 말씀하셨습니다.
친구와 떨떠름한 심정으로 집에 오는데, 오는 길에 문자가 오더군요. 상영 중 불편 발생에 대한 사과와 영화를 한 편 무료로 볼 수 있게 해드리겠다는 문자였습니다.
영화도 더숲이라는 공간도 사랑하는지라 문자를 받으니 기분은 풀렸지만, (감정상 클라이막스긴 했지만 잃어버린 뒷부분 5분 다시 보자고 다시 그 영화를 볼 것 같지는 않고 다른 영화를 고를 것 같지만요)
영화가 상영 중인데 담당자분이 부재중이신 상황은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공간에서 앞으로 좋은 기억만 가져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